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9
어제:
276
전체:
5,025,631

이달의 작가
2009.10.14 12:37

화양연화(花樣年華)

조회 수 330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월란(09/10/13)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은
포도를 후벼파던 잦은 빗소리
넘치듯 넘치지 못하고 흘러만 가던
빗물에 떠내려 보낸 그 눈빛
가슴에 묻은 사연은 홀로 집을 짓고
쑥쑥 자라는 아이의 손을 잡듯
새 날이 손 내밀 때마다
조개무지같은 기억 속으로
젖은 미소로 담을 쌓고
비밀한 마음을 속삭이는 귀는
입은 없고 가슴의 귀만 남은
앙코르와트의 숨쉬지 않는 유적


가장 아름다운 때는 지금
그 때를 기억하는 지금
지금을 연민하던 그 때


시선따라 이름 없는
플라토닉 꽃이 피는 허공
숨 막히는 사람은
하루를 지켜보는 내 안의 관객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나도 몰라야 하는, 오늘도
중요하지 않은 하루가
어제와는 다른 옷을 입은 채로
걸어나가고 있다
유적 속에 잡풀로 묻어 놓은
비밀한 속삭임은  
크메르의 전설로 벽 속의 고분같은
당신과 나의 유적



* 양가위 감독의 영화




?

  1. 죽어가는 전화

  2. 死語

  3. 사랑이라 부르면

  4. 사각지대

  5. 당신은 지금

  6. 안락한 총

  7. 과수원댁

  8. 흑염소탕

  9. 멍키, 학교에 가다

  10. 수신확인 2

  11. 지문(指紋)

  12. 화양연화(花樣年華)

  13.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14. 피카소 안경

  15. 애설(愛雪)

  16. 카멜레온

  17. O. 헨리의 별

  18. 복사본

  19. 귀도(歸島)

  20. 바람에 대한 오해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