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26
어제:
18,271
전체:
6,483,100

이달의 작가
2009.10.14 12:37

화양연화(花樣年華)

조회 수 706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월란(09/10/13)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은
포도를 후벼파던 잦은 빗소리
넘치듯 넘치지 못하고 흘러만 가던
빗물에 떠내려 보낸 그 눈빛
가슴에 묻은 사연은 홀로 집을 짓고
쑥쑥 자라는 아이의 손을 잡듯
새 날이 손 내밀 때마다
조개무지같은 기억 속으로
젖은 미소로 담을 쌓고
비밀한 마음을 속삭이는 귀는
입은 없고 가슴의 귀만 남은
앙코르와트의 숨쉬지 않는 유적


가장 아름다운 때는 지금
그 때를 기억하는 지금
지금을 연민하던 그 때


시선따라 이름 없는
플라토닉 꽃이 피는 허공
숨 막히는 사람은
하루를 지켜보는 내 안의 관객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나도 몰라야 하는, 오늘도
중요하지 않은 하루가
어제와는 다른 옷을 입은 채로
걸어나가고 있다
유적 속에 잡풀로 묻어 놓은
비밀한 속삭임은  
크메르의 전설로 벽 속의 고분같은
당신과 나의 유적



* 양가위 감독의 영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7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673
816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697
815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704
814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583
813 유명견 담비(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0.24 702
812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973
811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 2009.10.21 719
810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703
809 견공 시리즈 단벌신사(견공시리즈 44) 이월란 2009.10.21 698
808 복사본 이월란 2009.10.21 629
807 O. 헨리의 별 이월란 2009.10.17 697
806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684
805 애설(愛雪) 이월란 2009.10.17 704
804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767
803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696
»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월란 2009.10.14 706
801 견공 시리즈 휘파람(견공시리즈 43) 이월란 2009.10.14 1003
800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695
799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686
798 견공 시리즈 환자 토비(견공시리즈 40) 이월란 2009.10.14 775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