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26
어제:
18,271
전체:
6,483,100

이달의 작가
2009.10.21 12:42

바람에 대한 오해

조회 수 719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09/10/20)



아버지예 똥이 안나와예, 점심시간 산길을 지름길로 헐레벌떡 달려온 초등 딸년의 벗은 엉덩이를 꾹꾹 눌러주며 변비같은 슬픔이 돌처럼 단단해 그는 창가로 갔나보다 私창가로 갔나보다 금전출납부와 대차대조표의 외로운 숫자들이 가슴을 쿡쿡 찔러 그는 창가로 갔나보다 私창가로 갔나보다 정복지마다 날숨 뱉어내고 항복하던 대지의 소리 바람소리


그녀는 곧 허물어져 내릴 것만 같아 꼼짝 않고 앉아 여기 저기 만질 때마다 부서져 내릴 것만 같아 꼼짝 않고 앉아 창을 꼭꼭 닫았나보다 그나마 생기가 도는 것은 그의 것으로 샅이라도 긁고나면 그제서야 바람과 한몸이 된 것 같아 바람처럼 가벼워지는 것인데 내장을 휘젓고 간 시간이 넋마저 앗아가 저승에서 온 사람처럼 그제서야 목숨 앞에 냉정해지는 것인데 휘젓고 간 내장같은 넋을 정돈하는 사이 또 흩어지고 말지라도


속에 있는 바람이 원래 속에서 생긴 것처럼 안타까운 핏줄
나를 만지는 손을 닮아 문을 두드리는 저 바람
활짝 벌어진 꽃의 가랑이에 머물다 변명처럼 늘어놓는 저 낙엽밭 위로
어찌하리, 성기처럼 벌떡 벌떡 일어서는 가슴을
(우린 비상하는 새보다 아무래도 추락하는 낙엽을 닮았어)  


바람이 토해내는 저
날개
날개
날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7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673
816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697
815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704
814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583
813 유명견 담비(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0.24 702
812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973
»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 2009.10.21 719
810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703
809 견공 시리즈 단벌신사(견공시리즈 44) 이월란 2009.10.21 698
808 복사본 이월란 2009.10.21 629
807 O. 헨리의 별 이월란 2009.10.17 697
806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684
805 애설(愛雪) 이월란 2009.10.17 704
804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767
803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696
802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월란 2009.10.14 706
801 견공 시리즈 휘파람(견공시리즈 43) 이월란 2009.10.14 1003
800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695
799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686
798 견공 시리즈 환자 토비(견공시리즈 40) 이월란 2009.10.14 775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