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2
어제:
204
전체:
5,033,145

이달의 작가
2009.11.11 11:45

진화

조회 수 295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진화



이월란(09/11/06)




나는 숨 쉬는 화석이다


신과 인간의 중간 화석이다
라고 하면 맞아 죽을 것이다
인간과 짐승의 중간 화석이다
라고 하면 연민이 비처럼 내려줄까
인간으로 버틴 하루가 가식 뿐이었다면
나는 분명 인간이 되려 발버둥치는 짐승
직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걷는 연습 중이다
앞다리가, 꼬리가 명석하게 짧아지고 있다
시체처럼 목이 뻣뻣해지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제대로 멀어지고 있다
꽃말미잘 같이 춤 추던
무무한 단세포 그림자가 총명해지고 있다
머지않은 때에
슬픔에 더욱 예민해질 것이다
불행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고등한 꿈은 아름답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일 따윈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915
1024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1023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1022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1021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740
1020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2
1019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1018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1017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1016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1015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101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1013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1012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1011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010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3
1009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1008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1007 애모 이월란 2008.05.07 635
1006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