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0
어제:
681
전체:
5,090,593

이달의 작가
2009.11.11 11:45

진화

조회 수 30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진화



이월란(09/11/06)




나는 숨 쉬는 화석이다


신과 인간의 중간 화석이다
라고 하면 맞아 죽을 것이다
인간과 짐승의 중간 화석이다
라고 하면 연민이 비처럼 내려줄까
인간으로 버틴 하루가 가식 뿐이었다면
나는 분명 인간이 되려 발버둥치는 짐승
직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걷는 연습 중이다
앞다리가, 꼬리가 명석하게 짧아지고 있다
시체처럼 목이 뻣뻣해지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제대로 멀어지고 있다
꽃말미잘 같이 춤 추던
무무한 단세포 그림자가 총명해지고 있다
머지않은 때에
슬픔에 더욱 예민해질 것이다
불행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고등한 꿈은 아름답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일 따윈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1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440
» 진화 이월란 2009.11.11 306
829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월란 2009.11.11 363
828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6
827 굿 이월란 2009.11.11 325
826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8
825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82
824 악질 시화 이월란 2009.11.03 339
823 견공 시리즈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1.03 339
822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13
821 마르티넬라의 종 이월란 2009.10.29 386
820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27
819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9
818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81
817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6
816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7
815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7
814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7
813 유명견 담비(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0.24 459
812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315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