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5
어제:
463
전체:
5,065,595

이달의 작가
2009.10.29 13:42

손끝에 달리는 詩

조회 수 37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09/10/25)



나의 시가 혀끝에 달리지 않고
손끝에 달린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다행이다
나의 혀는 늘
눈 앞에 있거나
가슴 위에 있다
신맛, 단맛, 짠맛, 쓴맛으로만 분활된
세치 살덩이 위엔 맛의 행간이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뜨거우면 식혀야 하고 차면 데워야 하기에
쉬이 끓고 쉬이 식는
자라지 못하고 태어나기만 하는
말의 태반은 태중을 모른다
나의 시는 말이 아니다
혀로 발음되지 못하는 나의 시는
말이 아니다
말이 되길 원치 않는다
가슴에서 길어 올리는
혀가 읽어내지 못해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별들의 말
눈물들의 말
그림자들의 말
사라진 것들의 말
사라질 것들의 말
일 뿐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1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435
830 진화 이월란 2009.11.11 300
829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월란 2009.11.11 361
828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1
827 굿 이월란 2009.11.11 322
826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8
825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80
824 악질 시화 이월란 2009.11.03 337
823 견공 시리즈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1.03 333
822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9
821 마르티넬라의 종 이월란 2009.10.29 384
820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8
819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8
»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7
817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4
816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5
815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5
814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6
813 유명견 담비(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0.24 456
812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312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