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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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2.09 13:47

Mr. 딜레마

조회 수 363 추천 수 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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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딜레마



이월란(09/12/05)



오라 하면 떨리고
가라 하면 끔찍하다
쓰라 하면 쓰기 싫고
쓰지 말라 하면 쓰고 싶다
잘했다 하면 싱겁고
못했다 하면 오기가 뻗친다
너무 이르다 하면 무안하고
너무 늦다 하면 서럽다
너무 많다 하면 부끄럽고
너무 적다 하면 비참해진다
빨리 해라 하면 발이 무거워지고
쉬엄쉬엄 해라 하면 맘이 급해진다
머리를 써라 하면 가슴이 시리고
가슴으로 써라 하면 머리가 핑 돈다
너무 무겁다 하면 한없이 가벼워지고
너무 가볍다 하면 대책없이 무거워진다
인생이 짧다 하면 오늘 하루가 그토록 길었고
남은 날들이 창창하다 하면 오늘 하루가 온데간데 없었다


감자밭에선 꿈에 부푼 덩이줄기였어도
손에 쥐어주는 순간 뜨거워지는 삶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호호 불다 하루해가 다 진다


오늘도 몰리고 싶은 이 아름다운 궁지
온몸에 각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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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대가 머문 자리

  2. 버리지 못하는 병

  3. 비행기를 놓치다

  4. 로또 사러 가는 길

  5. 요코하마

  6.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7.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8. 사유事由

  9. 레드 벨벳 케잌

  10. 외로운 양치기

  11. F와 G 그리고 P와 R

  12. 스키드 마크

  13. 공갈 젖꼭지

  14. 강촌행 우등열차

  15. 흑염소탕

  16.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17. 날씨 검색

  18. 향수(鄕愁)

  19. 애모

  20. 눈먼자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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