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5
어제:
276
전체:
5,025,607

이달의 작가
2009.12.09 13:50

마력

조회 수 304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력



이월란(09/12/09)



하늘에선 깃털보다도 가벼웠던 눈이
땅으로 오더니
천근 같은 인간의 발목을 잡는다
허공에선 먼지보다도 가벼웠던 눈이
길에 닿더니
육중한 차들의 바퀴를 물고 늘어진다


저리 무심하게도 위에서 아래로 내릴 뿐인데
물에 빠지고
땅에 빠지고
바람에 빠지고
핸들에 붙들린 채로 갓길로 쳐박히고


눈의 흰자위 속에
약삭빠른 시선들이 조급하게 머물러 있는데
하얀 눈의 손아귀에서
지구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데
완성된 눈의 성 안에
발빠른 지상의 시간들이 갇혀 있는데
스노우체인을 감은 맥박이 겨우겨우 띄고 있는데


눈은 시답잖게도 내린다
눈은 무료하게도 내린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5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684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683 VIP 이월란 2010.02.21 401
682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681 털털교실 이월란 2010.02.21 406
680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679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678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677 팔찌 이월란 2010.02.15 384
676 야바위 이월란 2010.02.15 329
675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674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673 브레인스토밍 이월란 2010.02.12 324
672 병신춤 이월란 2010.02.12 458
671 바람의 자식들 이월란 2010.02.12 434
670 이월란 2010.02.12 360
669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668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667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666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