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5
어제:
338
전체:
5,022,134

이달의 작가
2010.01.04 13:56

행글라이더

조회 수 386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행글라이더



이월란(10/01/02)



기형으로 뻗쳐나온 날개를 펼쳐보던 날 독수리의 눈처럼 반질반질 두 눈이 젖어 왔다 날 수 있다니, 두랄루민 같은 나의 뼈대 사이로 체공 시간을 환산한다 내가 매달린 이상기류는 사선으로 누워 활공하는 날개쭉지 사이로 휘청이고 바람의 에너지는 중력을 넘어서고 있다 수직의 시선을 받는 절대고도는 승부욕에 손들었다 생과 사를 비행하는 가벼운 스포츠는 허공에서의 부력을 아직도 시험 중이다 제트 바람의 광기 속에서 프로펠러 같은 가슴이 닳는 소리, 화학섬유 같은 살갗이 수분을 빼앗기며 태양을 삼킨 하늘 아래 퍼더덕거리던 나는 착륙 직전의 공중난간에 매달려 있다


날개가 추락을 꿈꾸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984 헌혈카페 이월란 2010.06.07 472
983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440
982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981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980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979 행복한 무기수 이월란 2008.05.10 287
978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 행글라이더 이월란 2010.01.04 386
976 햇살 무작한 날엔 이월란 2008.05.09 273
975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974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973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6
972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294
971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970 합승 이월란 2010.05.18 337
969 함박눈 이월란 2008.12.17 299
968 할머니의 시간 이월란 2009.04.21 300
967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966 한파 이월란 2010.12.26 38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