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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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2.15 08:10

나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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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이월란(10/02/11)



시를 쓰기 전에 나는, 시는 그냥 시인 줄만 알았다
시 속에 피어있는 꽃은 그냥 꽃인 줄만 알았고
시 속에 솟아오른 산도 그냥 산인 줄만 알았고
시 속에 출렁이는 바다도 그냥 바다인 줄만 알았다
시를 조금, 아주 조금 쓰고 보니 시는 그냥 시가 아니었다


시 속에 피어 있는 꽃들은 돈이었고
시 속에 솟아오른 산들은 인맥이었고
시 속에 출렁이는 바다는 행사였고 후광이었다


나는 나의 시가 가난하고 허접스러워도 그냥 시였음 좋겠다
텅빈 웃음소리로 빛나는 행사도 아니요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저 혼자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이였음 좋겠다
누가 부르든지 부르지 않든지
저 혼자 단풍 들다 시린 눈 맞는 산이였음 좋겠다
누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저 혼자 파도치다 잠드는 바다였음 좋겠다


나는 나의 시가 그냥, 시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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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졸개

  2. 바람의 밀어

  3. 비밀일기

  4. 연중행사

  5. 가시

  6. 달팽이의 하루

  7.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8. 마작돌

  9. 입양천국

  10. 소통왕국

  11. I-대란

  12. 오타사죄

  13. 밤섬

  14. 빈가방

  15. 백지 사막

  16. 유리기둥

  17. 나의 詩

  18. 뒷모습

  19. 미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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