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76
전체:
5,020,804

이달의 작가
2010.02.15 08:10

나의 詩

조회 수 379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의 詩



이월란(10/02/11)



시를 쓰기 전에 나는, 시는 그냥 시인 줄만 알았다
시 속에 피어있는 꽃은 그냥 꽃인 줄만 알았고
시 속에 솟아오른 산도 그냥 산인 줄만 알았고
시 속에 출렁이는 바다도 그냥 바다인 줄만 알았다
시를 조금, 아주 조금 쓰고 보니 시는 그냥 시가 아니었다


시 속에 피어 있는 꽃들은 돈이었고
시 속에 솟아오른 산들은 인맥이었고
시 속에 출렁이는 바다는 행사였고 후광이었다


나는 나의 시가 가난하고 허접스러워도 그냥 시였음 좋겠다
텅빈 웃음소리로 빛나는 행사도 아니요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저 혼자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이였음 좋겠다
누가 부르든지 부르지 않든지
저 혼자 단풍 들다 시린 눈 맞는 산이였음 좋겠다
누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저 혼자 파도치다 잠드는 바다였음 좋겠다


나는 나의 시가 그냥, 시였음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1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930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928 팔찌 이월란 2010.02.15 384
927 견공 시리즈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이월란 2010.02.15 581
926 제3시집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388
925 견공 시리즈 둔갑술(견공시리즈 53) 이월란 2010.02.15 418
924 야바위 이월란 2010.02.15 329
923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922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921 브레인스토밍 이월란 2010.02.12 324
920 병신춤 이월란 2010.02.12 458
919 바람의 자식들 이월란 2010.02.12 434
918 이월란 2010.02.12 360
917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916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915 영문 수필 The Last Note 이월란 2010.02.12 486
914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913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912 Ms. Jerilyn T. Solorzano 이월란 2010.01.29 441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