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살로메
이월란(10/02/15)
천의 눈동자 속에
나신의 율동을 그려 드릴까요
천의 입술 위에
나신의 목소리를 얹어 드릴까요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만취된 가무의 날선 검으로
천국의 절반이라도 잘라주리라
진리의 목을 베는 날
은쟁반 위에 잘린 목청 아래
증류된 보혈이 생리혈처럼 흘러도
일곱 겹의 베일이 다 벗겨지는 날
바람에 흩날릴 베일 한 조각 없는
민몸뚱이의 천한 고백
망나니의 칼날이 눈부신 햇살 아래
춤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