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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2.15 08:08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조회 수 585 추천 수 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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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 작은 가슴 (견공시리즈 55)



이월란(10/02/09)
  


딸아이가 도톰하고 섹시한 입술을 앙다물곤
싫은 척, 피하는 척, 피하지도 않고 꺅꺅 소리를 질러대며
눈꼴 사나운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핥아 먹겠다고 발버둥치는 토비랑
저것이 키워준 정을 저버리곤 젊은 입술을 탐해?
질투에 불타는 나의 눈꼬리가 치켜올라가는데
감격의 목소리가 토비를 번쩍 들어 올린다
“You have such a big heart for such a little body!"
그 한 마디에 내 작은 가슴이 이내 쪼그라든다
(그래 빈대가슴 B사감* 같은 에미보단 강아지가 좋을 것이다)
3.7 파운드의 몸뚱이로 토비는 정말 큰 가슴을 가졌다
이 집 한 채를 삼키고도 남을만큼 큰 가슴을 가졌다
토비만 보면 다들 행복해지니까
토비만 보면
까칠한 일상의 고뇌가 한 순간 사라져 버리니까



*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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