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06
전체:
5,022,921

이달의 작가
2010.03.05 13:55

장사꾼

조회 수 401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사꾼



이월란(10/03/02)



한국마켓에 갔더니 얼마 전에 바뀐 새 주인이
계산대 앞에서 깜찍한 말을 한다
사러 올 땐, 산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
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사질 않지? 그런단다
솔직한 마음이 커다란 눈망울 만큼이나 선하다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상고배였던거다
살 땐 비싸다고 투정하고 팔 땐 밑진다고 투정하는
흥정바치였던거다
팔면 더 팔고 싶고 사면 더 사고 싶은
간사한 거간꾼의 마음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내 손과 남의 손을 저울 위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흥정의 마음은 누구에게서 배워 온 것일까
마켓 문을 열고 나오는데 귀에 익은 장사꾼 하나
내 속에서 궁시렁댄다
산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804 산그림자 이월란 2008.05.10 272
803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2
802 낙조(落照) 이월란 2008.05.20 272
801 산눈 이월란 2009.02.14 272
800 기도 이월란 2009.07.29 272
799 위선 이월란 2008.05.09 273
798 햇살 무작한 날엔 이월란 2008.05.09 273
797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273
796 산불 이월란 2008.08.27 273
795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794 스팸메일 이월란 2009.01.07 273
793 출처 이월란 2009.04.21 273
792 눈길(雪路) 이월란 2008.05.10 274
791 여기는 D.M.Z. 이월란 2008.11.02 274
790 지우개밥 이월란 2008.12.02 274
789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788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787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786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