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2
어제:
276
전체:
5,025,504

이달의 작가
2010.03.15 14:46

아버지

조회 수 374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



이월란(10/03/09)



의 아버지는 세기의 바람둥이

한 잔 걸치실 때마다 좆같은 새끼들만 불러 오시던
항간의 농담 같은 진담에 눈뜨던 유년의 동그란 눈동자는
엿듣던 그 천박한 문장에서마저도 품위를 느껴야 했던 우리는

매일 스투파를 도는 순례자들처럼
우리 집의 제일 맛난 것들만 약처럼 골라 드시던 아버지의 성지를
시계방향으로만 맴맴 돌던 우매한 신도들이었나

엄마의 눈물이, 그 눈물의 출처를 짐작하던 날
무너져 내리는 어린 담벼락에 붙어 서선
좆이 뭔지도 모르고 세상은 좆같은 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랬는데

세상에 있는 남자들을 다 때려죽이고 싶었어도
아버지만은 살려두고 싶었다

이젠 아버지를 보내 드리세요
즐거운 인생만 남겨두고 가신 아버지를 난 붙들고 산 적이 없어요
아버지가 자꾸만 찾아오실 뿐이에요
세상은 좆같은 데가 아니라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死語 이월란 2009.10.01 290
704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703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702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701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700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699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698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697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696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695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2
694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293
693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692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691 부음(訃音) 미팅 이월란 2008.05.28 293
690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689 붉어져가는 기억들 이월란 2008.05.10 294
688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294
687 I LOVE YOU 이월란 2009.01.27 294
686 달거리 이월란 2009.01.31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