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4
어제:
338
전체:
5,022,133

이달의 작가
2010.03.15 14:46

아버지

조회 수 374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



이월란(10/03/09)



의 아버지는 세기의 바람둥이

한 잔 걸치실 때마다 좆같은 새끼들만 불러 오시던
항간의 농담 같은 진담에 눈뜨던 유년의 동그란 눈동자는
엿듣던 그 천박한 문장에서마저도 품위를 느껴야 했던 우리는

매일 스투파를 도는 순례자들처럼
우리 집의 제일 맛난 것들만 약처럼 골라 드시던 아버지의 성지를
시계방향으로만 맴맴 돌던 우매한 신도들이었나

엄마의 눈물이, 그 눈물의 출처를 짐작하던 날
무너져 내리는 어린 담벼락에 붙어 서선
좆이 뭔지도 모르고 세상은 좆같은 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랬는데

세상에 있는 남자들을 다 때려죽이고 싶었어도
아버지만은 살려두고 싶었다

이젠 아버지를 보내 드리세요
즐거운 인생만 남겨두고 가신 아버지를 난 붙들고 산 적이 없어요
아버지가 자꾸만 찾아오실 뿐이에요
세상은 좆같은 데가 아니라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털털교실 이월란 2010.02.21 406
344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343 VIP 이월란 2010.02.21 401
342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341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340 사루비아 이월란 2010.02.28 436
339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338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337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336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335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334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332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33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330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329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월란 2010.03.22 466
328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327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326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