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06
전체:
5,022,921

이달의 작가
2010.03.30 04:50

안개

조회 수 443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이월란(10/03/24)



이유가 있었다, 근거없이 몰려드는
까닭이 있었다, 빌미없이 머무르는
정당한 지능지수가 뭉근히 배앓이를 하며
시간의 물이 흘러간 곳에
미처 떠내려 가지 못한 영문
가리고 싶은 허공의 늪에서
난장질도 삼키고 돌팔매도 삼켜버린
하강한 구름의 담을 따라
관통하고서야 뒤돌아볼 줄 알게 된
달려온 길의 행방이 끝나고서야 훤히 보일
묘연한 사이
허공을 부등켜 안고서
부딪칠 때마다 눈물이 되는 안개의 땅
눈동자에 백태 같은 렌즈를 나눠 끼고
바람마저 마비된 저승처럼 아름다운 곳
바벨의 언어가 뭉실거리며 떠 있는 곳
본능이 정체하는 구간
(나는 미칠거에요
꼭, 미치고 말거에요)
신도시의 경계를 따라
피가 돌 때까지
무덤 속에서 우리, 하얗게 살아 있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704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703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702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701 호스피스의 유서 이월란 2010.03.22 435
700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699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698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697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월란 2010.03.22 466
696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695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694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693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692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691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690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689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688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687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686 사루비아 이월란 2010.02.28 436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