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177
전체:
5,020,270

이달의 작가
2010.03.30 04:50

안개

조회 수 443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이월란(10/03/24)



이유가 있었다, 근거없이 몰려드는
까닭이 있었다, 빌미없이 머무르는
정당한 지능지수가 뭉근히 배앓이를 하며
시간의 물이 흘러간 곳에
미처 떠내려 가지 못한 영문
가리고 싶은 허공의 늪에서
난장질도 삼키고 돌팔매도 삼켜버린
하강한 구름의 담을 따라
관통하고서야 뒤돌아볼 줄 알게 된
달려온 길의 행방이 끝나고서야 훤히 보일
묘연한 사이
허공을 부등켜 안고서
부딪칠 때마다 눈물이 되는 안개의 땅
눈동자에 백태 같은 렌즈를 나눠 끼고
바람마저 마비된 저승처럼 아름다운 곳
바벨의 언어가 뭉실거리며 떠 있는 곳
본능이 정체하는 구간
(나는 미칠거에요
꼭, 미치고 말거에요)
신도시의 경계를 따라
피가 돌 때까지
무덤 속에서 우리, 하얗게 살아 있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990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989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988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987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986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985 이월란 2010.04.05 449
984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983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982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981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980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979 영시집 Rapture 이월란 2010.04.05 469
978 영시집 The way of the wind 이월란 2010.04.05 445
977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976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975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973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972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