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176
전체:
5,020,818

이달의 작가
2010.03.30 04:50

안개

조회 수 443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이월란(10/03/24)



이유가 있었다, 근거없이 몰려드는
까닭이 있었다, 빌미없이 머무르는
정당한 지능지수가 뭉근히 배앓이를 하며
시간의 물이 흘러간 곳에
미처 떠내려 가지 못한 영문
가리고 싶은 허공의 늪에서
난장질도 삼키고 돌팔매도 삼켜버린
하강한 구름의 담을 따라
관통하고서야 뒤돌아볼 줄 알게 된
달려온 길의 행방이 끝나고서야 훤히 보일
묘연한 사이
허공을 부등켜 안고서
부딪칠 때마다 눈물이 되는 안개의 땅
눈동자에 백태 같은 렌즈를 나눠 끼고
바람마저 마비된 저승처럼 아름다운 곳
바벨의 언어가 뭉실거리며 떠 있는 곳
본능이 정체하는 구간
(나는 미칠거에요
꼭, 미치고 말거에요)
신도시의 경계를 따라
피가 돌 때까지
무덤 속에서 우리, 하얗게 살아 있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446
86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863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862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861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860 한파 이월란 2010.12.26 385
859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858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857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856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855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854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853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52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851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850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849 고백 이월란 2010.12.14 362
848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847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1
846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