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274
전체:
5,025,260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3

딸기방귀

조회 수 455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딸기방귀



이월란(10/03/30)



가시내들이 모여 딸기밭에 갔었지
언니, 동생, 친구 언니, 동생, 온통 가시내들
딸기밭엔 웬 딸기가 그렇게나 많던지
한 번 들어가면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댔지
한 번 나오면 다신 들어갈 수 없댔지
뱃속에만 넣어올 수 있댔지
햇살에 달구어진 딸기로 목구멍까지 깔깔대며 딸기몸을 부풀리고
딸기입술로 딸기를 따며 발간 방귀를 낄 때까지
지는 해를 부등켜안고 딸기밭을 뒹굴었지
한 번 나가면 다신 들어올 수 없댔으니까
해도 지고, 딸기도 지고
딸기가 되어버린 가시내들이 깔깔대며 딸기밭을 나왔는데
꼴까닥 진 해가 딸기처럼 다시 떠오르면
딸기를 언제 먹었었더라
또 다시 바알간게 먹고싶어지던, 딸기같던 가시내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344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343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342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341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340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339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338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337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336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335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334 똥파리 이월란 2009.06.17 328
333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332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331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330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329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327 디카 속 노을 이월란 2009.07.27 297
326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