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274
전체:
5,025,176

이달의 작가
2010.04.18 13:49

금단(禁斷)

조회 수 416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금단(禁斷)



이월란(10/04/16)



코카의 잎을 따러 갔어요 쌉쌀한 알칼로이드 분말을 옥도정기처럼 상처마다 발랐죠 여기 저기 슬픈 부위마다 마취당한 지옥을 버리는데, 환상어린 천국을 세우는데, 냄새가 없어요 무색에 중독된 증상마다 붉은 것들이 점점이 사라지고, 몇 년간 조율하지 않은 보스톤 그랜드 피아노 위에 올라 앉아 건반의 심장처럼 나를 두드려 보았죠 착란의 주성분은 진통이었어요 고음의 스타카토 아래 중후하게 엎드린 아리아, 세상의 표절이었죠 길들여진 의존성을 하얗게, 눈처럼 아세틸화하면 뼛가루같은 고운 결정체들이 숨길을 따라 이정표를 세운다고 했어요 독성이 없었다면 아마 너무 성스러웠겠죠 알뜰히 퍼진 균들이 소독 당할 때마다 열탕 속에 갇힌 듯 곧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요 핀셋같은 기억이 살갗을 스칠 때마다 감긴 눈이 떠지지 않아 이를 악물었죠 다음에 올 땐 정말 길을 잃지 않을거에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5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412
244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243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3
242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241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240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23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238 주정하는 새 이월란 2011.03.18 414
237 알레르기 이월란 2009.04.09 416
»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235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234 판게아 이월란 2011.04.09 416
233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417
232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231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230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229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228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227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226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