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35
전체:
5,065,765

이달의 작가
2010.04.18 13:49

금단(禁斷)

조회 수 425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금단(禁斷)



이월란(10/04/16)



코카의 잎을 따러 갔어요 쌉쌀한 알칼로이드 분말을 옥도정기처럼 상처마다 발랐죠 여기 저기 슬픈 부위마다 마취당한 지옥을 버리는데, 환상어린 천국을 세우는데, 냄새가 없어요 무색에 중독된 증상마다 붉은 것들이 점점이 사라지고, 몇 년간 조율하지 않은 보스톤 그랜드 피아노 위에 올라 앉아 건반의 심장처럼 나를 두드려 보았죠 착란의 주성분은 진통이었어요 고음의 스타카토 아래 중후하게 엎드린 아리아, 세상의 표절이었죠 길들여진 의존성을 하얗게, 눈처럼 아세틸화하면 뼛가루같은 고운 결정체들이 숨길을 따라 이정표를 세운다고 했어요 독성이 없었다면 아마 너무 성스러웠겠죠 알뜰히 퍼진 균들이 소독 당할 때마다 열탕 속에 갇힌 듯 곧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요 핀셋같은 기억이 살갗을 스칠 때마다 감긴 눈이 떠지지 않아 이를 악물었죠 다음에 올 땐 정말 길을 잃지 않을거에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1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8
1010 I-대란 이월란 2010.04.27 383
1009 P.O.W. 이월란 2010.04.27 442
1008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23
1007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이월란 2010.04.27 384
1006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61
1005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77
1004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9
1003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5
1002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71
1001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6
1000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7
»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25
998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5
997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7
996 예감 이월란 2010.04.18 471
995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20
994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8
993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401
992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