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23
어제:
463
전체:
5,065,753

이달의 작가
2010.04.23 05:24

피사의 사탑

조회 수 46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피사의 사탑



이월란(10/04/23)



기울어져 있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지
부드러운 늪을 밟고 선 당신의 어깨는 5.5도
짝이 기울면 갈라지는 항간의 뒷모습처럼
삐딱한 액자 앞의 시선으로 슬픈 모가지가 꺾여도
쏠린 눈을 쓸어모아 노을의 구도를 다시 잡고
기울어진 촛불의 농 같은 화인자국 핥아내며
매일 기울어도 다시 뜨는 둥근 해처럼 떠 있다지
지반처럼 내려앉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경사도의 멱살을 거머쥔 바른손의 응력으로
두오모의 푸른 잔디를 향해 세상으로 트여 있는
로지아의 창은 거대하지
지중해의 바람을 먹고 침수식물처럼 자라고 있지
페니키아 군인의 눈빛으로
파루의 종이 영원히 울리지 않는 침묵의 가슴으로
종루 같은 푸른 눈, 쓰러지는 나를 향해 뜨고 있다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1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8
1010 I-대란 이월란 2010.04.27 383
1009 P.O.W. 이월란 2010.04.27 442
1008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23
1007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이월란 2010.04.27 384
»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61
1005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77
1004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9
1003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5
1002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71
1001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6
1000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7
999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25
998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5
997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7
996 예감 이월란 2010.04.18 471
995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20
994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8
993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401
992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