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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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4.23 05:23

상상임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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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임신 3



이월란(10/04/22)
  


아이를 두 번이나 가졌었지만 단 한 번도 입덧을 해본 적이 없다. 한국 TV에 나오던 예쁜 여배우들의 입덧을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웨엑웨엑 흉내라도 내보았지만, 뱃속의 아이가 보내오는 탯줄 속 모스부호는 식탐으로만 해독되어 아이도 나도 토실토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만 했었다. 가임권장기간이 마감된어버린 요즘 가끔씩 입덧이 난다. 토사물들은 하나같이 내가 삼킨 것들이 아니었다. 그럼, 내 속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란 말인가. 세상에 겁탈당한 순간들이 한 번씩 뱃속에서 알을 품을 때마다 으읍, 입덧 같은 욕지기, 아이를 닮은 꿈이 구토를 한다. 도무지 궁합이 맞지 않는 꿈이 수태될 때마다 실감나는 입덧이 얼굴 없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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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통곡은

  2. 예감

  3. 누드展

  4. 내게 당신이 왔을 때

  5. 금단(禁斷)

  6. 피터 팬 증후군

  7. 매핵기(梅核氣)

  8. 그리움 5

  9. 주중의 햇살

  10. 잃어버린 詩

  11. 상상임신 3

  12. 피사의 사탑

  13. 어린 결혼

  14. P.O.W.

  15. I-대란

  16. 기적

  17. 마음의 병

  18. 도시인

  19. 향수(鄕愁)

  20. 낯선 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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