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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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6.07 12:22

강촌행 우등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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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10/06/05)
      

춘천으로 가는 우등열차, 예매 없이도 나를 기다리고 있던 청량리역 시간열차는 강촌으로 가까워지면서 촌과 촌을 잇고 사는 강이 되어 내 속으로 흐른다 끝없이 새끼를 쳐둔 산들을 어르며 달리는 기차는 어린 날 두려움 속을 기어오르던 케이블카 같다 분명 땅 위를 질주하는데도 두 발에 흙이 묻지 않았다 종착역이 하늘일 것만 같은 가벼운 질주, 무릎 위에 놓인 시들이 내 눈을 거치지 않고도 차창마다 전자책 모니터처럼 넘어가고 있었다 현실에서 꿈으로, 꿈에서 다시 현실로 환승 중, 국적 없는 도시를 낙하산처럼 내려오자면 발이 가벼워져 땅에 잘 닿지를 않는다 눈 감으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수만 개의 날개를 쓰다듬으며 착륙을 시도 한다 역사驛舍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행로로 이어진 귀여운 간이역, 승차권은 여기에 반납 하세요 두 어 시간처럼 달려온 사십 오년의 세월을 철로 끝 수거함에 떨어뜨린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기, 전생의 애인이 남이섬처럼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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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밤에 내린 눈

  2. 간이역

  3. 간장종지

  4. 간헐천

  5. 갈증

  6. 갈피

  7. 감원 바이러스

  8. 강촌행 우등열차

  9. 같이

  10. 개가(改嫁)

  11. 개그

  12. 개작(改作)

  13. 갱신(更新)

  14. 거부

  15. 거울

  16. 거울 속 페로몬

  17. 걱정인형

  18. 걸어다니는 옷

  19. 걸어오는 사진

  20. 겨울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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