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5
어제:
259
전체:
5,026,057

이달의 작가
2010.06.07 12:22

강촌행 우등열차

조회 수 662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10/06/05)
      

춘천으로 가는 우등열차, 예매 없이도 나를 기다리고 있던 청량리역 시간열차는 강촌으로 가까워지면서 촌과 촌을 잇고 사는 강이 되어 내 속으로 흐른다 끝없이 새끼를 쳐둔 산들을 어르며 달리는 기차는 어린 날 두려움 속을 기어오르던 케이블카 같다 분명 땅 위를 질주하는데도 두 발에 흙이 묻지 않았다 종착역이 하늘일 것만 같은 가벼운 질주, 무릎 위에 놓인 시들이 내 눈을 거치지 않고도 차창마다 전자책 모니터처럼 넘어가고 있었다 현실에서 꿈으로, 꿈에서 다시 현실로 환승 중, 국적 없는 도시를 낙하산처럼 내려오자면 발이 가벼워져 땅에 잘 닿지를 않는다 눈 감으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수만 개의 날개를 쓰다듬으며 착륙을 시도 한다 역사驛舍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행로로 이어진 귀여운 간이역, 승차권은 여기에 반납 하세요 두 어 시간처럼 달려온 사십 오년의 세월을 철로 끝 수거함에 떨어뜨린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기, 전생의 애인이 남이섬처럼 살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詩4 이월란 2008.11.25 237
84 선물 이월란 2008.05.09 236
83 이월란 2008.05.10 236
82 원죄 이월란 2008.05.10 235
81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80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79 타임아웃 이월란 2015.03.30 234
78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77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76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75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74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73 유언 이월란 2012.04.10 232
72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2
71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70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69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68 이월란 2008.05.09 228
67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66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