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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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8.08 10:00

연중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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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행사



이월란(10/07/23)



사계절의 의식을 치른 뒤 여름으로 오는 사람들
뒷모습만 보고도 만남이 되었다
폭염과 폭설 한 줌씩 양쪽 주머니에 들어 있을 것만 같아
왼 손을 잡으면 너무 시릴 것만 같고
오른 손을 잡으면 너무 뜨거울 것만 같은 사람들
환절의 문턱을 한꺼번에 넘어와
내가 건너 온 세월처럼 서 있다
긴긴 하지의 해와 긴긴 동지의 별들을 안온히 품고
평상의 명도로 앉아들 있다
하얀 겨울의 마음과 붉은 가을의 가슴을 감춰두고
나처럼 여름옷을 꺼내 입고 여름의 체온으로 말하는 사람들
환생하는 사계절의 전설을 서로의 입 속에 넣어주며
나의 나이를 먼저 먹고 투명히 앉아버린 사람들
방치되어버린 한 해의 거울처럼 내내 나를 비추다
짧은 인사말 사이사이로  
지난여름의 문턱까지 금세 뛰어갔다 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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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개비

  2. 저격수

  3. 비말감염

  4. 제목이 뭔데

  5. 매일 짓는 집

  6. 홍옥

  7. 그림자 숲

  8. 각角

  9. 가시

  10. 범죄심리

  11. 연중행사

  12. 사랑과 이별

  13.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14. 바람의 길 6

  15. 기억의 방

  16. 배아

  17. 그대가 바람이어서

  18. 회灰

  19. 한 수 위

  20.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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