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31
전체:
5,025,678

이달의 작가
2010.08.08 10:00

연중행사

조회 수 376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중행사



이월란(10/07/23)



사계절의 의식을 치른 뒤 여름으로 오는 사람들
뒷모습만 보고도 만남이 되었다
폭염과 폭설 한 줌씩 양쪽 주머니에 들어 있을 것만 같아
왼 손을 잡으면 너무 시릴 것만 같고
오른 손을 잡으면 너무 뜨거울 것만 같은 사람들
환절의 문턱을 한꺼번에 넘어와
내가 건너 온 세월처럼 서 있다
긴긴 하지의 해와 긴긴 동지의 별들을 안온히 품고
평상의 명도로 앉아들 있다
하얀 겨울의 마음과 붉은 가을의 가슴을 감춰두고
나처럼 여름옷을 꺼내 입고 여름의 체온으로 말하는 사람들
환생하는 사계절의 전설을 서로의 입 속에 넣어주며
나의 나이를 먼저 먹고 투명히 앉아버린 사람들
방치되어버린 한 해의 거울처럼 내내 나를 비추다
짧은 인사말 사이사이로  
지난여름의 문턱까지 금세 뛰어갔다 오는 사람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5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664 만삭 이월란 2009.02.04 311
663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662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1
661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660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659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5
658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657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656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655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654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이월란 2008.05.09 377
653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652 머핀 속의 사랑 이월란 2008.05.10 240
651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650 이월란 2008.08.07 280
649 멍키, 학교에 가다 이월란 2009.10.11 315
648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647 모나크나비는 이월란 2009.04.14 345
646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