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1
어제:
231
전체:
5,025,714

이달의 작가
2010.08.08 10:02

가시

조회 수 376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시



이월란(10/07/25)



강들이 나를 가로질러 흐를 때마다
마른 땅 위에서 허우적대는 꿈에 시달렸다
호흡이 길어진 아열대의 줄기들이
타인의 수액으로 목을 적실 때마다
불모의 땅 위에서 손발이 작아지는 일이었다
결코 역류하지 않는 가슴의 하류 쯤에서
잎이 슬픔으로 진화하는 일이었다
밤낮의 체온 사이로 영겁의 그리움이 얼었다 녹아
카라반의 갈증으로 심장이 도려내어지는 일이었다

결별의 접수대에서 배당 받은 병실 창 너머
나를 비추던 날카로운 햇살

사막을 건너는 일이었다
찔리고 나서야 보였던, 칼끝 같은 인고의 얼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5 사랑 2 이월란 2008.05.09 299
664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663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662 함박눈 이월란 2008.12.17 299
661 고해 이월란 2011.10.24 299
660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659 할머니의 시간 이월란 2009.04.21 300
658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657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656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655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654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653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652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651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650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649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648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647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646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