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9
어제:
225
전체:
5,032,808

이달의 작가
2010.08.08 10:02

가시

조회 수 376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시



이월란(10/07/25)



강들이 나를 가로질러 흐를 때마다
마른 땅 위에서 허우적대는 꿈에 시달렸다
호흡이 길어진 아열대의 줄기들이
타인의 수액으로 목을 적실 때마다
불모의 땅 위에서 손발이 작아지는 일이었다
결코 역류하지 않는 가슴의 하류 쯤에서
잎이 슬픔으로 진화하는 일이었다
밤낮의 체온 사이로 영겁의 그리움이 얼었다 녹아
카라반의 갈증으로 심장이 도려내어지는 일이었다

결별의 접수대에서 배당 받은 병실 창 너머
나를 비추던 날카로운 햇살

사막을 건너는 일이었다
찔리고 나서야 보였던, 칼끝 같은 인고의 얼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5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364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363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362 이월란 2009.11.25 376
361 비밀일기 이월란 2010.01.23 376
360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358 달팽이의 하루 2 이월란 2015.09.20 376
357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이월란 2008.05.09 377
356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377
355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354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353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352 오타사죄 이월란 2010.06.07 377
351 밤섬 이월란 2011.03.18 377
350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349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348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347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346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