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짓는 집
이월란(2010/08)
집 한 채 뚝딱 지어놓고 늙어가는 여자 하나 들여보낸다
난 블링블링한 추억의 집이 좋아
아니, 주름 없는 미래의 집이 좋아
아니, 각도 없고 벽도 없는 동그란 집 속에서
벌레처럼 꼬물꼬물 살고 싶어
잔말 말고 살아 봐, 뛰쳐나오는 건 반칙이야
요즘은 집 한 채쯤 식은 죽 먹기로 넘어뜨린다는 비바람이 유행이라지
설계도는 애초에 없었다는 사실, 잊지 마
묘지의 시간
못
몸길
몸 푸는 사막
모순
모래성
모나크나비는
명절 목욕탕
멍키, 학교에 가다
멍
먼지
머핀 속의 사랑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맹물로 가는 차
매핵기(梅核氣)
매일 짓는 집
매일 떠나는 풍경
망할년
맛간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