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1
어제:
276
전체:
5,025,573

이달의 작가
2010.08.22 11:57

제목이 뭔데

조회 수 433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이 뭔데


이월란(2010/08)


기계음들의 조합에 신물이 날 때까지 참을 수 없지요
시시콜콜 뻔한 꽃의 결말을 싹둑 잘라버리고
미스테리한 줄기 위에서 다시 피어나고 싶지요
누구에게라도 거룩하게 부여하고 싶은
종말의 자유 한 잎, 입에 물리고 싶지요

꽃들은 뇌를 쏟으며 쓰러지고 있는데
공중의 장례식을 집도하며 정색하는 세상 앞에서
습기 없는 말들을 유언처럼 흘리며 살아온 죄
주섬주섬 주워 온 말들이 책갈피 속에서 혈서처럼
말라 있던 붉은 사유의 즙으로
즉흥적이어서 더욱 끔찍한 시나위 한 자락에 목을 매지요

점점이 이식되고 있는
대상 없는 반항의 묘목으로 자라다 뿌리 뽑혀도
산발한 기억의 머리채를 끌고 와 치렁치렁 엮어 만든
가발 하나 뒤집어쓰고 다니면서 나는
오래 미친 듯 다시 행복하고야 말겠지요


?

  1. 공존

  2. 젖니

  3. 그림자 숲

  4. 홍옥

  5. 매일 짓는 집

  6. 제목이 뭔데

  7. 비말감염

  8. 저격수

  9. 바람개비

  10. 난청지대

  11. 그대의 신전

  12. 외계인 가족

  13. 연옥

  14. 여름산

  15. 반지

  16. 사랑밖에

  17. 편지 4

  18. 해체

  19. 묘지의 시간

  20. 폐경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