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13
어제:
183
전체:
5,021,297

이달의 작가
2010.08.22 11:57

제목이 뭔데

조회 수 433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이 뭔데


이월란(2010/08)


기계음들의 조합에 신물이 날 때까지 참을 수 없지요
시시콜콜 뻔한 꽃의 결말을 싹둑 잘라버리고
미스테리한 줄기 위에서 다시 피어나고 싶지요
누구에게라도 거룩하게 부여하고 싶은
종말의 자유 한 잎, 입에 물리고 싶지요

꽃들은 뇌를 쏟으며 쓰러지고 있는데
공중의 장례식을 집도하며 정색하는 세상 앞에서
습기 없는 말들을 유언처럼 흘리며 살아온 죄
주섬주섬 주워 온 말들이 책갈피 속에서 혈서처럼
말라 있던 붉은 사유의 즙으로
즉흥적이어서 더욱 끔찍한 시나위 한 자락에 목을 매지요

점점이 이식되고 있는
대상 없는 반항의 묘목으로 자라다 뿌리 뽑혀도
산발한 기억의 머리채를 끌고 와 치렁치렁 엮어 만든
가발 하나 뒤집어쓰고 다니면서 나는
오래 미친 듯 다시 행복하고야 말겠지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844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843 둥근 집 이월란 2008.12.19 264
842 사람의 바다 이월란 2008.05.10 265
841 오독(誤讀) 이월란 2008.12.10 265
840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839 불시착 이월란 2009.01.22 265
838 유혹 이월란 2012.05.19 265
837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836 부산여자 이월란 2008.08.04 266
835 별 2 이월란 2008.05.10 267
834 단풍 2 이월란 2008.05.10 267
833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832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831 오늘은, 삶이 2 이월란 2009.04.14 267
830 근시안 이월란 2009.05.09 267
829 병물과 물병 이월란 2009.07.27 267
828 오후 3시 이월란 2009.11.21 267
827 조회 이월란 2011.12.14 267
826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