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
어제:
183
전체:
5,020,470

이달의 작가
2010.08.22 12:04

난청지대

조회 수 42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청지대


이월란(2010/08)


항간의 전파는 고르지 않다 평생을 공사판에서 일한 인부의 청각처럼 두드리는 소리는 더 이상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몇 개의 음이 하나의 음이 되어 파도칠 때 비명마저 리듬을 타는 무성한 소문들,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추문으로도 유언비어의 명복을 빌면 그만인 그들은, 신음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오는 가슴에 손을 얹고서야 뒤적여보는 오래된, 공소시효가 지나가버린 기사 속의 주어들이었다 기막힌 진실은 주어가 삭제된 서술문이었다 농아의 목청처럼 홀로 춤추는 혀의 뿌리를 가늠하는 건 오직 신의 신성한 임무라고, 고요한 지상에 뿌려지는 햇살의 언어가 뜨거운 것임을, 뜨거워도 데지 않는 신비한 것이었음을, 가는 귀 먹고 난 후에야 웅변처럼 설득당할 세월의 화술이었음을, 무언으로 삭여야만 하는 들리지 않는 너와 나의 땅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5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824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1
823 푸른 물고기 이월란 2010.09.26 482
822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821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4
820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819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818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817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816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815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814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813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812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811 반지 이월란 2010.09.06 422
810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809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808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807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