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176
전체:
5,020,821

이달의 작가
2010.08.22 12:04

난청지대

조회 수 42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청지대


이월란(2010/08)


항간의 전파는 고르지 않다 평생을 공사판에서 일한 인부의 청각처럼 두드리는 소리는 더 이상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몇 개의 음이 하나의 음이 되어 파도칠 때 비명마저 리듬을 타는 무성한 소문들,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추문으로도 유언비어의 명복을 빌면 그만인 그들은, 신음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오는 가슴에 손을 얹고서야 뒤적여보는 오래된, 공소시효가 지나가버린 기사 속의 주어들이었다 기막힌 진실은 주어가 삭제된 서술문이었다 농아의 목청처럼 홀로 춤추는 혀의 뿌리를 가늠하는 건 오직 신의 신성한 임무라고, 고요한 지상에 뿌려지는 햇살의 언어가 뜨거운 것임을, 뜨거워도 데지 않는 신비한 것이었음을, 가는 귀 먹고 난 후에야 웅변처럼 설득당할 세월의 화술이었음을, 무언으로 삭여야만 하는 들리지 않는 너와 나의 땅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915
1024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1023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1022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1021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740
1020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1019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1018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1017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1016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1015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101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1013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1012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1011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010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1009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1
1008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1007 애모 이월란 2008.05.07 635
1006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