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9
어제:
379
전체:
5,021,422

이달의 작가
2010.08.22 12:06

외계인 가족

조회 수 457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계인 가족


이월란(2010/08)


외계의 피가 흐르는 나는 뿔 달린 엄마의 나라로 가고 싶었어요 초록피가 흐르는 아빠의 나라가 그리웠어요 부끄럽지 않은 나신의 나라를 매일 밤 재현해도 나를 가려야만 하는 해의 커튼은 찢고 싶은, 너무 오래된 유행에 불과하죠 비행접시가 쌩쌩 날아다니는 망막의 블라인드 뒤에서 소꿉질을 하며, 네가 아빠하면 내가 엄마 할게 그리곤 높은 담장 아래 버려진 붉은 벽돌조각을 콩콩 빻아선 금방 지은 하얀 밥 위에 뿌려 먹으며 살았지요 너무 매워 눈물이 날 때마다 그랬지요 네가 아빠하면 내가 엄마 할게 때론 위험해지는 혈연의 철조망을 높이 세우며 쌔까만 어둠이 시퍼런 기억을 덮칠 때마다 그랬지요 네가 아빠하면 내가 엄마 할게 드디어 뿔이 나려나 봐요 머리끝이 간질간질 하네요 자, 너도 새끼손가락을 살짝 베어 봐 초록피가 흐르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224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33
223 비말감염 이월란 2010.08.22 597
222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221 바람개비 이월란 2010.08.22 463
220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219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217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216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215 반지 이월란 2010.09.06 422
214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213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212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211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210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209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208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207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206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