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7
어제:
338
전체:
5,022,156

이달의 작가
2010.09.06 02:21

반지

조회 수 422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지


이월란(2010/08)


납땜질 하는 불꽃이 파박대고
웽웽거리는 기계소리가 무시무시한 금속공예 시간
덜 읽고, 덜 쓸 것 같아 택했더니
강의실이 아니라 작업실이다
손톱이 문드러질까, 손끝을 태울까
늙은이처럼, 어린애처럼 안심이 되지 않아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뭐가 그렇게 불안하니? 하는 눈빛으로
다섯 개쯤 되는 질문을 한 문장으로 대답 한다
걱정 마, 너 혼자 어둠 속에 남겨 두진 않을 테니까

자르고, 붙이고, 깎고, 두드리고, 태우고, 녹이고, 갈고
구불구불 쓸모없던 구리와 은조각이
반짝반짝 윤을 내며 내 손가락에 끼워졌다

걱정인형이 만든 생애 첫 반지
어둠은 내가 끼고 있었던 오래된 반지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2
224 낙조(落照) 이월란 2008.05.20 272
223 산눈 이월란 2009.02.14 272
222 기도 이월란 2009.07.29 272
221 이월란 2008.05.10 271
220 다이어트 이월란 2008.05.10 271
219 피사체 이월란 2008.10.28 271
218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217 숙명 이월란 2008.05.09 270
216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215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214 당신, 꽃이 피네 이월란 2008.06.04 270
213 유정(有情) 이월란 2008.07.30 270
212 바다몸 이월란 2009.04.14 270
211 사랑이라 부르면 이월란 2009.10.01 270
210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209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208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207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206 돌아온 탕자 이월란 2009.07.27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