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189
전체:
5,026,113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4

어제는 자유

조회 수 516 추천 수 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는 자유


이월란(2010/10)


붉은 삐라 같은 꽃들이 뿌려져 있는 길 위에
공산당원처럼 서 있었네
투고였나, 기고였나, 의뢰 받은 기억이 없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원고처럼
자본주의의 노란 완장 아래 시냇물처럼 흐르는
금맥을 따라 사람들은 골드러시를 재현하고
나를 흘러 자유한 땅으로 간다던 모래알
매독에 걸린 화석이 되어  
천국의 별처럼 말라붙어 있었네
체포영장 같은 바람이 부는 골목마다
단 하루도 용서하지 못해 폭로해 버리는 세월
콧대가 내려앉은 영웅들은 살얼음 낀 두 눈을 번뜩이고
누군가 빼앗긴 제로섬 위에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꽃들은
부르주아의 계급장을 달고 자선사업 하듯 피어 있었네
프롤레타리아의 풍물처럼 자꾸만 웃음이 나는데
독거노인 같은 하늘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024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023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022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021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020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019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018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01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01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01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014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013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1012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1011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1010 휴대폰 사랑 이월란 2008.05.10 337
1009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1008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007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1006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