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213
전체:
5,033,365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4

어제는 자유

조회 수 516 추천 수 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는 자유


이월란(2010/10)


붉은 삐라 같은 꽃들이 뿌려져 있는 길 위에
공산당원처럼 서 있었네
투고였나, 기고였나, 의뢰 받은 기억이 없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원고처럼
자본주의의 노란 완장 아래 시냇물처럼 흐르는
금맥을 따라 사람들은 골드러시를 재현하고
나를 흘러 자유한 땅으로 간다던 모래알
매독에 걸린 화석이 되어  
천국의 별처럼 말라붙어 있었네
체포영장 같은 바람이 부는 골목마다
단 하루도 용서하지 못해 폭로해 버리는 세월
콧대가 내려앉은 영웅들은 살얼음 낀 두 눈을 번뜩이고
누군가 빼앗긴 제로섬 위에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꽃들은
부르주아의 계급장을 달고 자선사업 하듯 피어 있었네
프롤레타리아의 풍물처럼 자꾸만 웃음이 나는데
독거노인 같은 하늘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5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684 우렁각시 이월란 2009.07.27 294
683 길치 이월란 2009.12.15 294
682 볼링장 이월란 2012.01.17 294
681 좋은 글 이월란 2008.05.09 295
680 세월도 때론 이월란 2008.05.10 295
679 진화 이월란 2009.11.11 295
678 염색 이월란 2011.05.10 295
677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676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675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674 나는 모릅니다 이월란 2008.05.10 297
673 디카 속 노을 이월란 2009.07.27 297
672 공항대기실 이월란 2008.05.09 298
671 꽃덧 이월란 2008.05.10 298
670 바람을 낳은 여자 이월란 2008.05.18 298
669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668 바람의 혀 이월란 2008.10.21 298
667 기억의 방 이월란 2009.01.27 298
666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99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