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
어제:
213
전체:
5,033,381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4

어제는 자유

조회 수 516 추천 수 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는 자유


이월란(2010/10)


붉은 삐라 같은 꽃들이 뿌려져 있는 길 위에
공산당원처럼 서 있었네
투고였나, 기고였나, 의뢰 받은 기억이 없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원고처럼
자본주의의 노란 완장 아래 시냇물처럼 흐르는
금맥을 따라 사람들은 골드러시를 재현하고
나를 흘러 자유한 땅으로 간다던 모래알
매독에 걸린 화석이 되어  
천국의 별처럼 말라붙어 있었네
체포영장 같은 바람이 부는 골목마다
단 하루도 용서하지 못해 폭로해 버리는 세월
콧대가 내려앉은 영웅들은 살얼음 낀 두 눈을 번뜩이고
누군가 빼앗긴 제로섬 위에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꽃들은
부르주아의 계급장을 달고 자선사업 하듯 피어 있었네
프롤레타리아의 풍물처럼 자꾸만 웃음이 나는데
독거노인 같은 하늘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5 산불 이월란 2008.08.27 273
684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683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682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681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680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679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678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677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676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675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674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673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672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671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670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669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668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667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666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