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0
어제:
306
전체:
5,023,093

이달의 작가
2010.12.14 06:04

쓰레기차

조회 수 402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쓰레기차


이월란(2010-12)


쓰레기차가 오는 목요일 아침. 수업 후 집에 오면 9시 50분
어젯밤 착한 나는 분명 쓰레기를 내놓았었고
지나가는 시각이 바로 지금쯤이란 걸 겨우 깨우쳤는데
집으로 가는 골목에 줄지어 서 있는 쓰레기통들이 이상타
어떤 것들은 빈 통으로 넘어져 있고
어떤 것들은 뚜껑을 밀쳐내며 쓰레기를 가득 물고 있다
이건 뭔 시추에이션?
다녀갔다는 거야, 말았다는 거야
차를 세우고 쓰레기통을 확인하러 가며 번개 같이 깨달았다
넘어져 있는 쪽은 우리집 쪽이었고
꽉 차 있는 쪽은 맞은편이었다
오른쪽 왼쪽으로 눈알을 굴린 건 나였다
쓰레기통을 끌고 들어오며
사는 것이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한 발 앞서 지나가 버리고, 내가 지나온 다음
확인시켜주듯 뒤따라 온 진실처럼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데 맞은편으로 지나가는 소리 들린다
쓰레기처럼 버리면서 살아왔고
내가 놓친 다음, 또 한 발 늦게 지나가는 진실의 소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441
184 Ms. Jerilyn T. Solorzano 이월란 2010.01.29 441
183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182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181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80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179 사막식당 이월란 2009.06.17 442
178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177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176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175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174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173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172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171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170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169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168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167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166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