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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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3.18 09:23

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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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이월란(2011-2)


물옷 벗겨지면
사고 팔수 있는 뭍이 되어 자꾸만 넓어지는 몸
파도소리 싣고 지나가던 유람선
머리채를 부여잡고 철썩거리면
해안선처럼 누워 철새라도 기다려볼까
흰뺨검둥오리의 뺨이 붉어지던 날
아랫밤섬에 있던 왜가리떼
모조리 불빛 찾아 떠나가던 날
오래, 오래 전 귀양 온 물억새 발자국 위로
가슴 잃은 배우가 몸을 던지는 곳
도시의 빚더미 풍덩, 올라앉을 때면
낙오자들이 먹이처럼 불시착하는 곳
인공의 대교 아래
떠도는 도시의 영혼을 받아 안고
환히 까무러치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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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졸개

  2. 바람의 밀어

  3. 비밀일기

  4. 연중행사

  5. 가시

  6. 달팽이의 하루

  7.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8. 마작돌

  9. 입양천국

  10. 소통왕국

  11. I-대란

  12. 오타사죄

  13. 밤섬

  14. 빈가방

  15. 백지 사막

  16. 유리기둥

  17. 나의 詩

  18. 뒷모습

  19. 미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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