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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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3.18 09:24

히키코모리

조회 수 396 추천 수 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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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


이월란(2011-2)


아무도 섭취하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
모니터에 뜨는 햇빛으로 광합성을 하는
꽃짐승 한 마리
미토콘드리아만한 방 구석에
목 잘린 시간들과 함께 앉아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꿈에서도 떠나는 뒷모습들은
옆 섬을 통째로 데려간 쓰나미 만큼이나
아연실색하기 좋은, 관계라는 것이었다
멀어진 것들과 가까이 있기로 했다
가버린 것들과 함께 있기로 했다
그리운 것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새 날이 올 때마다 진부해진 기억과
함께 눈 뜨기로 했다
제한속도를 넘어버린 세상에서
나는 마침내 나를 주차시켰다
표류뿐인 세상에서 이제야 정착했다
수갑의 경계로는 이 거대한
감옥을 채울 수 없었으므로

해저에 앉아 흔들리는 땅을 만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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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플러 2

  2. 떠난다는 것

  3. 판게아

  4. 그늘

  5. 핏줄 2

  6. 히키코모리

  7. 밤섬

  8. 대숲

  9. 겨울비

  10. 주정하는 새

  11. 관계

  12. 수신자 불명

  13. 질투 2

  14. 기우杞憂

  15. 바이바이 스노우맨

  16. 스키드 마크

  17. 自慰 또는 自衞

  18. 폐경

  19. 투어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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