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5
어제:
463
전체:
5,065,505

이달의 작가
2011.03.18 09:24

히키코모리

조회 수 403 추천 수 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히키코모리


이월란(2011-2)


아무도 섭취하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
모니터에 뜨는 햇빛으로 광합성을 하는
꽃짐승 한 마리
미토콘드리아만한 방 구석에
목 잘린 시간들과 함께 앉아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꿈에서도 떠나는 뒷모습들은
옆 섬을 통째로 데려간 쓰나미 만큼이나
아연실색하기 좋은, 관계라는 것이었다
멀어진 것들과 가까이 있기로 했다
가버린 것들과 함께 있기로 했다
그리운 것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새 날이 올 때마다 진부해진 기억과
함께 눈 뜨기로 했다
제한속도를 넘어버린 세상에서
나는 마침내 나를 주차시켰다
표류뿐인 세상에서 이제야 정착했다
수갑의 경계로는 이 거대한
감옥을 채울 수 없었으므로

해저에 앉아 흔들리는 땅을 만져보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1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775
1250 영문 수필 "Mental Health Care: Convincing Veterans They Need It" 이월란 2011.05.10 493
1249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2150
1248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9
1247 제3시집 잠수종과 나비 이월란 2011.04.09 519
1246 판게아 이월란 2011.04.09 417
1245 그늘 이월란 2011.04.09 391
1244 견공 시리즈 그리움 (견공시리즈 99) 이월란 2011.04.09 401
1243 견공 시리즈 지진 (견공시리즈 98) 이월란 2011.04.09 364
1242 견공 시리즈 주말의 명화 (견공시리즈 97) 이월란 2011.04.09 414
1241 견공 시리즈 넌 내꺼 (견공시리즈 96) 이월란 2011.04.09 378
1240 견공 시리즈 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 2011.04.09 413
1239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5
1238 견공 시리즈 선텐 (견공시리즈 93) 이월란 2011.04.09 417
1237 견공 시리즈 백수건달 토비 (견공시리즈 92) 이월란 2011.04.09 360
1236 핏줄 2 이월란 2011.04.09 366
1235 영문 수필 The Price of an Aging Society 이월란 2011.04.09 433
1234 영문 수필 Einstein’s Bees 이월란 2011.04.09 406
»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403
1232 견공 시리즈 살아남기(견공시리즈 106) 이월란 2011.05.31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