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게아
이월란(2011-3)
내가 사막일 때
그대가 빗물이어도
내가 섬으로 떠 있을 때
그대가 바다 되어 흐르더라도
쥐라기의 두 손으로 갈라 쥔
거대한 이별
여전히 떠오르고 있어
시마의 깊이만큼 자라나온
기억의 분지를 품고서야, 우리
로라시아와 곤드와나처럼 멀어져 있어
마그마 식어가는
그대의 열곡을 따라가면
호수 깊은 땅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당신과 나,
우린 원래 한 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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