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9
어제:
353
전체:
5,022,906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9

떠난다는 것

조회 수 268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떠난다는 것


이월란(2011-8)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떠난다는 것은 좋다

버스가 떠나듯
체념을 배울 것이며
직장을 떠나듯
새 길을 찾을 것이며
우환이 떠나듯
희망을 볼 것이며
세상을 떠나듯
영원을 그릴 것이다

결코 무겁지 않아야 한다
가방 속에 들어갈 것들은
모두 꼭 써버려야 할 것들

집이라는 거대한 가방 속에
들고 가지 못할 것들을 쌓아두며
사는 우리들에게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으리라
한눈 팔 겨를 없이 새기다보면
떠나온 곳마저 낯선 곳이었음을
헤픈 정으로 주저앉는 우리들에게

길을 잃는다면 더욱 좋으리라
그래서 알 수 있다면
찾아 헤매던 길마저
온전한 나의 길이었음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5 나를 파먹다 이월란 2010.06.28 432
824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1
823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430
822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821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820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430
819 사랑의 기원起源 이월란 2009.11.16 429
818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28
817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816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815 밤비행기 2 이월란 2009.08.29 425
814 바람에 실려온 시 이월란 2009.12.15 425
813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812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811 갈증 이월란 2010.06.07 422
810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809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808 반지 이월란 2010.09.06 422
807 너의 우주 이월란 2012.01.17 422
806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