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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9.09 05:29

떠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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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것


이월란(2011-8)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떠난다는 것은 좋다

버스가 떠나듯
체념을 배울 것이며
직장을 떠나듯
새 길을 찾을 것이며
우환이 떠나듯
희망을 볼 것이며
세상을 떠나듯
영원을 그릴 것이다

결코 무겁지 않아야 한다
가방 속에 들어갈 것들은
모두 꼭 써버려야 할 것들

집이라는 거대한 가방 속에
들고 가지 못할 것들을 쌓아두며
사는 우리들에게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으리라
한눈 팔 겨를 없이 새기다보면
떠나온 곳마저 낯선 곳이었음을
헤픈 정으로 주저앉는 우리들에게

길을 잃는다면 더욱 좋으리라
그래서 알 수 있다면
찾아 헤매던 길마저
온전한 나의 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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