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견공시리즈 98)
이월란(2011-3)
나만한 강아지 한 마리
동영상 속에서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리다
30m 높이로 마주 달려오는 쓰나미 속으로 사라졌다
눈이 큰 개 한 마리
부상당한 친구 개 옆에 멍하니 앉아 있다
기사는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는 개’라고 친절히 설명 한다
22일 만에 바다 멀리, 지붕 위에서
표류하던 개 한 마리 구출되었다
인간엄마가 곧잘 말하던 구, 사, 일, 생,
참으로 기특한 목숨이다
인간엄마에게 묻고 싶다
사람을 순식간에 도시 째로 잡아먹는다는 저
지진이란 동물은 얼마나 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