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2011-3)
토비는 말 없이도 글 없이도
매일 시를 쓴다
발 밑에 웅크리고 누워 시를 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발 밑에라도
함께 있으면 좋은 거라고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도 시를 쓴다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따뜻한 것이
사랑이라고
식탁 아래서 쳐다보면서도 시를 쓴다
그저 쳐다만 보아도 배부른 것이
사랑이라고
책상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시를 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혼자 집에서 기다리면서도 시를 쓴다
약속 없이도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라고
이월란(2011-3)
토비는 말 없이도 글 없이도
매일 시를 쓴다
발 밑에 웅크리고 누워 시를 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발 밑에라도
함께 있으면 좋은 거라고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도 시를 쓴다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따뜻한 것이
사랑이라고
식탁 아래서 쳐다보면서도 시를 쓴다
그저 쳐다만 보아도 배부른 것이
사랑이라고
책상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시를 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혼자 집에서 기다리면서도 시를 쓴다
약속 없이도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