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반항 (견공시리즈 101)
이월란(2011-4)
강아지용 칫솔에 치약을 묻히는 것을
땅꼬마가 밑에서 훔쳐보더니
살금살금 이층으로 올라간다
살금살금 따라올라 갔더니 침대 밑으로 들어간다
참내, 지금 뭐하자는 거니
포기한 척, 아래층으로 내려와 슬쩍 올려다보니
금세 따라 나와 사태를 살피고 있다
무심한 척 올라갔더니 끙, 엎드려버린다
목욕도, 양치질도 정말 하기 싫어요
벙어리 토비의 의사표현, 말보다 낫다
반항도 항복도 너처럼 작고 여리구나
살살 해 주마, 아주 사알살